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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파리 올림픽 본선행 좌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의 기니에 0-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는데,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노렸던 인도네시아는 분루를 삼켰다.인도네시아는 전반 29분 위탄 술라에만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기니 공격수 알가시메 바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기니는 일라시 모리바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29분 알페안드라 데왕가가 또 한 번 바에게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때 항의하던 신태용 감독이 퇴장당했다. 바는 두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경기는 기니의 1-0 승리로 끝났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4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갔다. 한국은 이 대회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한편 기니가 파리행 막차를 타면서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참가국 16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국, 도미니카공화국, 스페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모로코, 이집트, 말리, 뉴질랜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기니가 참가한다.이은경 기자 2024.05.10 06:50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 다음 시즌까지 KCC 사령탑 계속한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 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KCC 구단은 9일 전창진 감독이 기존 계약대로 2024~25시즌에도 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2019년 KCC 감독을 맡았고, 2022년 재계약했다. 재계약 당시 기간은 2024~25시즌까지였다. 그러나 올시즌 도중 인터뷰 때마다 전창진 감독이 사퇴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자주 했다. 전 감독은 2023~24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DB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직후에 "욕을 많이 먹었다. 트럭 시위도 여러 번 있었고, 물러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깨끗이 잘하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 발언 때문에 우승을 하더라도 전 감독이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 KT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했다. KCC의 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KCC 측은 전창진 감독과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으며, 구단도 감독도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은경 기자 2024.05.09 16:04
프로농구

위대했던 허씨 형제의 챔프전 맞대결

‘허씨 형제’ 허웅(31·부산 KCC)과 허훈(29·수원 KT)의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맞대결은 명승부 끝에 형의 승리로 마무리됐다.허웅과 허훈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일찌감치 이목을 끈 형제다. 이들은 용산고-연세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차례로 프로 무대에 입성해 잠재력을 뽐냈다. 프로농구(KBL) 입성 후 이들은 나란히 큰 인기를 얻었다. 올스타전 팬투표 때마다 꾸준히 인기투표 1·2위를 다퉜는데, 공교롭게도 봄농구와는 연이 없었다. 형 허웅은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동부 소속으로 챔프전을 경험한 후(준우승) 지난 시즌까지 번번이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의 플레이오프(PO) 최고 성적도 4강이었다. 그랬던 두 형제는 마침내 올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다. 뛰어난 슛 능력을 보유한 두 선수답게, 매 경기 화려한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최종 승자는 형 허웅이었다. 허웅은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몰아치며 88-70 대승을 이끌었다. KCC는 챔프전 4승 1패를 기록,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허웅은 이번 PO 12경기에서만 평균 31분 57초 17.3점 4.2어시스트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한때 리딩 능력과 기복이 약점으로 꼽힌 그였지만, 이번 PO에서는 기복 없는 활약으로 KCC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챔프전 기록은 평균 18.8점으로 더욱 빼어나다. 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31표를 획득, 당당히 생애 첫 PO MVP의 영예를 안았다.허훈은 비록 자신의 첫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활약은 형과 견줘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강행군 탓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링거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챔프 2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4경기 연속 40분을 모두 뛰었다. 사실상 KT의 모든 공격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허훈이 남긴 챔프전 평균 26.6점은 KBL 챔프전 역사상 9위의 기록이다.형제의 눈부신 대결은 농구 팬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5차전에서 승리를 예감한 뒤 눈물을 보인 허웅은 “1년 동안 노력하고 기도하며 달려온 시간이 생각났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동료, 코치진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동생 허훈과 같은 방을 쓰는데, 아파서 잠을 못 자고 링거 맞으러 가는 모습을 봤다. 힘든 상황임에도 이겨내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너무 고맙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언젠가는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6:00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프로농구

부산 스포츠팀 27년 만의 정상…전창진 감독 “팬들 앞에서 우승 못 해 아쉬워”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하며 KBL의 새 역사를 썼다.전창진 감독의 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달았다.슈퍼팀 KCC는 이번 우승으로 KBL의 새 역사도 썼다. 정규리그 5위의 KCC는 KBL 플레이오프(PO)에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팀이 됐다. KCC는 6강 PO(5전 3승제)에서 4위 서울 SK를 3승으로 스윕했고, 4강 PO에서도 1위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이어 정규리그 3위 KT까지 제압하며 모든 시리즈를 ‘업셋’하며 축포를 쐈다. 부산 연고지 스포츠팀이 프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스. 프로농구 기아 이후 27년 만이다.전창진 감독 역시 의미 있는 시즌을 마쳤다. 전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만 ‘제자’ 김주성 DB 감독과 송영진 KT 감독과 마주해 지략대결을 펼쳤다. KCC는 ‘슈퍼 로테이션’을 앞세워 상대에 맞는 공수 전략을 택하며 이번 PO에서만 10승 2패라는 호성적을 남겼다.한편 전창진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4번째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전 감독은 이날 전까지 DB 시절에만 3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가장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7~08시즌이었다. 전 감독 입장에선 16년 만에 우승 반지를 끼게 된 셈이다.전창진 감독은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시즌이었는데, 챔피언이 돼 다행스럽다. 고생한 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덤덤히 밝혔다.이어 PO기간 선수들과 나눈 대화에 대해선 “내가 얘기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는 걸 봤다. 서로 자존심을 다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얘길 나눴다. 모두 훈련부터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결과를 내심 기대했다”라고 돌아봤다.한편 우승 소감에 대해선 “누구나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으면, 성적은 당연히 나는 것이다. 다른 구단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오래 걸렸지만, 결실을 맺어 다행”이라고 전했다.끝으로 전창진 감독은 팬들을 향해 “제일 아쉬운 건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다. 항상 많은 응원 감사드린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다시 부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20:24
해외축구

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②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과 해리 케인은 오랫동안 불가분의 관계였다. 토트넘이 2008년 풋볼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에 그치자, 호사가들은 클럽 혹은 케인 또는 둘 다 저주에 걸렸다고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지만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밝혔듯이 토트넘이 우승 못하는 이유는 저주가 아닌 ‘스퍼시(Spursy,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 때문이다. 클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토트넘은 마지막에 무언가를 망친 적이 많았다. 게다가 비즈니스를 우선시하는 클럽의 현 경영진은 트로피에 대한 야망이 크지 않다.근래에 들어 “해리 케인이 저주받았다(Harry Kane is cursed)”는 얘기가 영국을 포함한 해외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솔직히 ‘저주’란 단어는 스포츠에서 지나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저주의 주인공을 뽑는다면 토트넘보다는 케인이 더 정답에 가깝다.트로피를 들어 올릴 목적으로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현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답게 케인은 독일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36골을 기록, 득점 2위인 세루 기라시(25골)에 크게 앞서 있다. 케인은 단일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을 달성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1골)의 기록을 맹추격 중이다. 뮌헨은 리그 폐막까지 2경기만을 남겨 두었지만, 이미 4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이기에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뮌헨은 독일의 FA컵인 DFB-포칼에서 최다 우승(20회)팀으로 2위 베르더 브레멘(6회)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그러나 케인이 클럽에 합류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뮌헨은 DFB-포칼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또한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11연패를 달성했지만 케인이 클럽에 합류한 이후 뮌헨의 우승 행진은 거짓말같이 멈췄다. 이에 케인이 뮌헨에 저주를 불러왔다는 설이 쏟아졌다.비슷한 맥락으로 케인이 떠난 클럽이 우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8살 소년 시절 케인은 아스널 유스 아카데미에 2001년 합류했으나, "약간 통통"하고 "매우 운동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한 시즌 만에 방출됐다. 그 후 아스널은 2003~04시즌 무패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달성했다. 유스 소속이었던 케인과 아스널의 우승을 연관시키는 것은 좀 억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예를 살펴보자.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2008년이다. 2009년 7월 16살의 케인은 토트넘과 ‘장학금 계약(scholarship contract)’을 맺었고, 그 해 10월 그는 토트넘 성인팀에 처음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케인의 등장이 후 토트넘은 우승한 적이 없다. 케인의 토트넘은 컵 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 기록했다.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흥미로웠다. 케인이 경기에 못 뛸 때,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8강 1차전에서 부상당한 케인은 58분 교체 아웃 됐다. 이후 78분 손흥민의 결승골로 인해 토트넘이 1-0으로 이긴다. 케인 없이 8강 2차전과 4강 1, 2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기적을 만들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리버풀과 맞선 결승전에 케인은 선발 출전했다. 부상 복귀전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치른 케인은 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했지만 끝내 풀타임을 뛰었고,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2021년 7월 케인이 주장인 잉글랜드 대표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잉글랜드는 8강 우크라이나전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렀고, 결승을 포함해 총 6경기를 안방인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소화하는 행운을 누렸다. 게다가 덴마크와 만난 준결승 연장전에서 케인이 기록한 PK골은 라힘 스털링의 시뮬레이션 액션의 결과물이었다. 결국 이탈리아와 대결한 결승전에서 케인의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잉글랜드 축구는 월드컵과 유로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는 전통이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대표팀이 120분 동안 혈전을 치르고, 결국에는 승부차기에서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잉글랜드에서는 ‘Same Old Story’라고 부른다. ‘스퍼시’와 ‘Same Old Story’는 대상만 다를 뿐 일맥상통한다.뮌헨이 벌써 3개 대회 트로피를 놓친 상황에서, 다음 시즌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렇게 되면 케인이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은 우승과 거리가 멀고, 그가 떠났을 때 비로소 토트넘이 무언가를 이긴다는 가설이 증명되기 때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03 12:30
해외축구

韓 꺾은 신태용의 인니, 파리 올림픽 문턱서 주춤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68년 만의 축구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인도네시아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연장전 끝에 강호 이라크에 아쉽게 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라크에 1-2로 석패했다.인도네시아는 전반 19분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네덜란드 태생 이바르 예너르가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인도네시아는 전반 27분 자이드 타흐신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정규 시간 내에 추가 득점에 실패한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 갔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연장 전반 6분 이라크의 알리 자심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내줬다.이번 대회 3위 팀까지는 파리 올림픽에 직행한다. 이 대회 4위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예선 4위 팀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치러 다시 한번 올림픽행 티켓을 다툰다. 인도네시아와 기니는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9일 맞붙는다. 파리행 문턱에서 주춤하긴 했지만 인도네시아의 돌풍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U-23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해 조별리그부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더니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을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진 신태용호는대회를 최종 4위로 마감하면서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기회인 기니전에 사활을 걸게 됐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무려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다.김식 기자 2024.05.03 08:31
국가대표

“올림픽 진출 확신” 도하의 기적 그리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두고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무대는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이다.신태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인 카타르와 만나 편향적인 판정 탓에 고개를 숙였지만, 난적인 호주와 요르단을 연거푸 격파하며 토너먼트로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황선홍 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만나 우위를 점했다. 2-2 난타전을 벌인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결국 인도네시아가 11-10으로 한국을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 대회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인도네시아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지만, 이라크와의 3·4위전에서 이긴다면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다. 패배 팀은 오는 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진출 팀인 기니와 마지막 출전권을 놓고 다툰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무려 68년 만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일 결과는 빠른 회복과 정신적인 준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정신력과 승리 의지를 갖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건은 경기마다 나오는 판정의 아쉬움과 주축 수비수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개막전인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페널티킥(PK), 퇴장 등 편향적인 판정에 시달린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도 비디오판독(VAR) 끝에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무산된 뒤 연거푸 실점하는 등 흔들린 모습이 나왔다. 더군다나 주전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레드카드를 받아 이라크전에 나설 수 없다. 그렇지만 올림픽 진출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신 감독은 지난 4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나는 나 자신과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 모두는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중 기자 2024.05.02 10:00
프로농구

승장 전창진 KCC 감독, "챔프전 다운 경기...이겨서 더 좋았다" [IS사직]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힘겨운 1승을 추가하고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를 만들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챔프전 2승 1패를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 다운 멋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더 좋고,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KCC는 정규리그 5위 팀으로,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파죽지세로 승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챔프전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감독 역시 선수들의 체력 저하 부분을 우려했다. 특히 KT의 주득점원 패리스 배스를 수비하는 이승현과 포워드 최준용의 몸이 무거워보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체력 저하가 원인임을 수긍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무장이 됐고, 공격 확률에서 우리가 더 높았던 점, 마지막 중요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는 게 승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더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허훈은 37점을 폭발시켰다. 배스에 대한 수비는 잘 됐지만, 허훈을 막는 것에 애를 먹었고 이 부분을 준비하겠다는 속뜻이다. 전 감독은 "오늘 허웅과 송교창이 많이 뛰었다(둘 모두 35분 이상 소화)"며 "3차전이 내줘서는 안되는 경기라서 무리했다. 로테이션이 좀 안 됐다. 이런 경기를 내줬다면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됐을 텐데 다행히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3일 4차전)에도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했다. 팬 앞에서 좋은 경기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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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프로농구 12년 만에 1만 관중 경기...KCC-KT 챔프 3차전

부산 KCC와 수원 KT의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 총관중 1만496명이 들어왔다. 이는 올시즌 최다 관중 경기 신기록이자 프로농구에서 12년 만에 나온 1만명 이상 관중 경기로 기록됐다. KCC는 전주를 연고로 하다가 이번 시즌 부산으로 옮겼다. 올시즌 KCC의 부산 홈 개막전인 2023년 10월 22일 서울 삼성전 관중인 8870명을 넘는 이번 시즌 한 경기 관중 신기록이다.이 경기 전 프로농구에서 마지막으로 관중 1만명을 넘은 경기는 2012년 3월 24일 열린 2011~12시즌 4강 플레이오프 부산 KT(현 수원 KT)와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의 사직체육관 경기였다. 당시 1만2815명이 입장했다. 한편 KBL은 이날 경기 입장 수입이 1억1302만1700원으로, 2020~21시즌 통합 마케팅 플랫폼 운영 이후 단일권 최다 기록이 나왔다고 발표했다.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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